[넷플릭스 한국영화 추천]’범죄와의 전쟁’ ‘특별시민’ ‘침묵’까지 최민식의 힘을 느낄 수 있는 3편의 영화

이상하게도 넷플릭스에서 한국 영화를 자주 본다.그것도 이미 극장에서 관람한 영화를.신작은 집중해서 보려니까 부담이고, 외국어는 거리감이 느껴진다.그러나 이미 본 한국 영화는 내용을 다 아니까 쉽게 볼 수 있어 좋다.그래서 최근에 본 한국 영화를 모으고 보니 공통점이 있었다.모두 최·박민식 주연의 작품에서 중년 남자의 고뇌를 메인으로 했다는 점.최·박민식에 연기를 평가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다.그만큼 흥미로웠다.오히려 영화관에서 봤을 때보다 더.그래서 모아 보자.최·박민식의 힘을 느낄 수 있었다 넷플릭스의 한국 영화 3편.”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의 전성 시대-최·익효은 반대 기회 주의자 최·익효은가 아닌 아버지로서 그는?”

사실 이 작품의 줄거리와 완성도를 이야기하는 것이 쓸데없는 글쓰기 운동이 아닌가 싶다. 이미 밈으로 국민영화가 된 작품인데 무슨 말을 더 하겠는가. 무엇보다 다시 보니 좋았던 점은 극중 최익현, 즉 최민식이 연기한 캐릭터의 변화다. 최익현을 교활하고 권력에 취한 캐릭터로 해석하기보다 아버지 또는 가장의 모습으로 바라보면 영화가 새롭게 보인다. 가문의 인맥으로 사람을 모으고, 거기서 획득한 부와 명예를 가족을 위해 쓰는 점이 그렇다.

물론 그의 나쁜 짓을 용서하고 싶지는 않다. 그 역시 극중 나쁜 놈들처럼 비열하고 기회주의자였다. 그럼에도 후반부 대성한 아들을 보며 어깨를 다독이는 모습은 뭔가 우리 시대 아버지의 슬픈 초상화 같아 살짝 뭉클해졌다. 오히려 그의 행위가 비도덕적이고 악이었기에 더 묘한 감정을 가지고 극을 바라보게 될지도 모른다. 아니면 그런 마음까지 들게 한 최민식의 연기력이 부족했을 수도 있다.

‘범죄와의 전쟁: 나쁜 녀석들’ 전성시대 감독 윤종빈 출연 최민식, 하정우, 조진웅, 마동석, 곽도원, 김성균, 김정수, 김종구, 권태원, 김혜은 개봉 2012.02.02.

특별시민-변종구역 2인자 콤플렉스의 최익현이 마침내 1인자가 되어 모든 권력을 가지고 양지로 나간다면?

2017년 개봉작. 서울시장 3선을 노리는 변종구의 이야기를 그렸다. ‘<범죄와의 전쟁>에 최익현이 선거에 나선다면 이런 모습일까?’ 싶을 정도로 두 영화 속 최민식은 닮았다. 최익현은 아무리 자신이 날뛰어도 최현배(하정우)의 그림자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2인자의 피해의식이 있다면, <특별시민> 변정구는 그 자체로 넘버 원인, 진정한 권력자의 욕망을 제대로 그려낸다. 이 모든 것을 최민식의 노련한 연기로 미워하고 죽이고 싶은 캐릭터를 끝까지 지켜보게 한다. 특히 변정구가 자신에게 칼을 겨누는 이들에게 부와 명예로 유혹해 하나씩 굴복시키거나 자기 편으로 끌어들이는 모습이 너무나 현실적이다. 오싹할 정도다.

다시 보면 재미있는 점도 있어. 극중 상대 후보로 나온 라미란은 이후 영화 ‘정직한 후보’에서 그토록 바라던 승승장구하는 정치인이 되고, ‘범죄도시’ ‘극한직업’으로 떠오르기 전 진선규가 변정구의 운전기사로 나서 존재감 넘치는 연기를 보여준다. 최민식과 시장 선거라는 점에서 충분히 주목받는 작품이었지만 흥행에 실패했다고 한다. 그도 그가 극중 정치 암투를 보고 ‘이야~ 너무 오버한다’고 생각했는데, 당시 현실에서 박근혜 탄핵이 일어났기에 영화가 현실을 이기지 못한 대표적인 예가 이 작품이다.

특별시민감독 박인제 출연 최민식, 곽도원, 심은경, 문소리, 라미란, 류혜영, 이기홍, 김홍파, 조한철 남문철 개봉 2017.04.26.

침묵 – 임태산역의 모든 것을 가졌지만 소중한 것을 지키지 못한 한 남자의 외로움

2016년 개봉작. 약혼자가 살해되고 용의자로 자신의 딸이 지목되자, 딸을 무죄로 만들기 위해 자신만의 방식으로 사건을 쫓는 임태산의 이야기를 그린다. 중국 영화 침묵의 목격자의 리메이크이기도 하다. 최민식은 극 중 사랑의 로맨티스트이자 모든 것을 가진 재벌 회장 임태산 역을 맡았다.

최민식은 약혼자를 잃은 연인이자 딸이 용의자가 된 아버지의 마음을 흡인력 있게 그려냈다. 모든 걸 다 가진 재벌이지만 사람들에게 친절하고 항상 존댓말을 하는 모습이 인상 깊다. 그 여유로움과 풍채가 임태산 캐릭터에 빠져들게 만든다. 이 작품은 크게 두 가지 반전이 있다. 하나는 놀라고 하나는 슬프다. 그 반전을 구성한 임태산의 마음이 어떨지 생각하게 한다. 그만큼 최민식의 연기력이 작품을 지배하며 이야기의 모든 감정을 자아낸다. 모든 것이 밝혀진 후 담배를 피우는 그의 모습은 법정 스릴러였던 영화를 순식간에 다른 장르로 만든다. 다시 보니 영화관에서 봤을 때보다 더 마음에 들었던 작품이었다.

여담으로 신인 때 류준열의 모습을 발견하는 반가움과 <특별시민>에 이어 최민식과 이수경이 또 부자 사이로 나온다. 특히 이 부녀 사이에 벌어지는 일[?]이 <특별시민>과 <침묵>이 정확히 대비되고, 두 작품을 함께 본다면 색다른 기분을 느끼게 될 것이다.

침묵감독 정지우 출연 최민식, 박신혜, 류준열, 이하늬, 이수경, 박해준, 조한철, 이예은 개봉 2017.11.02.

침묵감독 정지우 출연 최민식, 박신혜, 류준열, 이하늬, 이수경, 박해준, 조한철, 이예은 개봉 2017.11.02.

침묵감독 정지우 출연 최민식, 박신혜, 류준열, 이하늬, 이수경, 박해준, 조한철, 이예은 개봉 2017.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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